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소래산은 299m로 비교적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소래산이라 불려지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산의 모양이 소라처럼 생겼다고 하여 소래산, 냇가에 숲이 많다고 하여 솔내가 소래로 부르게 되어 소래산, 길이 좁다는 뜻에 솔다의 의미로 소래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소래산으로 접근하는 여러 등산로가 있지만 소래산 산림욕장을 거쳐서 갈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서해선 시흥 대야역 3번 출구에서 내려서 걸어갈 수 있다. 소래산 산림욕장에는 주차장이 없는데 시흥 ABC 행복학습 타운에 주차장이 있어 보통 여기에 주차를 한 뒤 소래산 산림욕장으로 향한다. 산림욕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 바로 갈 수 있다.
소래산 산림욕장을 오르자 발바닥 지압판이 있었다.
신발을 벗고 지압판에 올라갔다. 지압판에 오르자 몸이 느려졌다. 어기적어기적 걸어갔다. 한발 한발 걸을때마다 발바닥에 신경이 집중되면서 발의 감각을 주의깊게 느껴보았다. 집중하며 걸어가니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이 구간은 이지레벨이다. 작은 돌을 밟으면 발바닥 전체를, 큰 돌을 밟으면 용천혈을 자극한다.
이 구간은 돌이 세로로 세워져 있어서 발바닥이 아팠다. 걸으면서 여기가 제일 쌔구나 생각했지만 마의 구간은 따로 있었다.
돌에 찔려보라고 마구 세워놨다 ㅋㅋㅋ 여기서 뛰어가다간 큰일난다 ㅋㅋㅋ
지압판을 걸은 후 옆에 소래산 놀자숲이 있었다. 소래산 산림욕장은 앉아서 산림욕장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시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1992년에 1억 5천만 원을 투자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대로 흔들의자도 있었다.
꽤나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은 모습.
육각정 아래로 냇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산림욕장에 들어서자 숲의 향과 피톤치드가 마구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숲의 기운이 몸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운동시설도 있어 근처 주민들이 자주 오는 것 같다.
어린이를 위한 시설도 있다. 아이들과 와서 나란히 앉아 산림욕을 즐기며 책을 봐도 참 좋을 듯 하다.
중간중간에 나무판에 시가 쓰인 푯말들이 있다. 시를 하나씩 읽으며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밤송이가 나무에 달려 있다. 가을이 다가오려나 보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두르는 장식처럼 잎이 나있다.
돌탑이 둥그렇게 자리고 하고 있다. 저거 만드는데 얼마나 걸렸을까?
보기만 해도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본격적인 소래산의 시작이다. 처음에는 조금 가파른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약수터 이후에는 괜찮아진다.
매미가 한여름 동안 열정적으로 울고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쫙쫙 튼튼하게 갈라져 있는 나무가 멋있다.
산을 올라갈 때 힘들어서 땅만 보고 가거나 앞만 보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멈춰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인 것 같다.
마지막 돌계단. 올라가 보자!
약수터 아래에 배드민턴장이 있었다. 산에서 치는 배드민턴은 좀 색다를 것 같다.
청룡이 물을 뿜어내고 있다.
소래산은 약수터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간다.
사다리처럼 생긴 계단을 지나면 걷기 좋은 구간이 나온다.
소래산에서 맨발로 접지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셨다. 바위로 된 계단과 흙길이 있어서 접지하기 적합한 것 같다.
접지는 어싱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몸에 좋지 않은 전자파를 지구가 흡수하는 것을 말한다. 각 종 전자기기에 노출된 우리의 삶에서 접지는 꼭 필요하다.
평탄한 길을 지나다 보면 큰 바위가 나오는데 마애보살입상이다.
큰 바위에는 보살의 형상이 그려져 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기도를 하며 자신의 소망을 빌고 있는 듯했다.
자세히 보면 위의 안내판에 그려져 있는 보살을 볼 수 있다.
이제 소래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산 높은 곳에도 이렇게 의자가 있어서 쉴 수 있다.
거의 다 올라왔을 때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분홍분홍 한 야생화.
마치 여러 개의 산이 이어져있는 것 같은 형상으로 바위가 깎여져 있었다.
드디어! 정상은 아니지만 근처에 있는 전망 좋은 뷰포인트다. 가슴이 뻥 뚫리고 시야가 트여 눈을 즐겁게 한다.
드디어 소래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의 기쁨에 비석을 껴안는 분이 있었고 경치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계신 분도 있었다.
어제 김창옥 님의 강연을 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사람은 마무리를 할 때 좋은 것이 진짜 좋은 것인 것 같다고.. 패스트푸드를 먹을 때는 좋지만 먹고 나서 속이 더부룩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하는 것이 힘들지만 막상 하고 나면 개운하고 상쾌하고.. 산을 오를 때는 힘들지만 다음날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내려가는 길에 나뭇가지에 버섯이 달려있었다. 나무 위쪽에 달린 버섯은 처음 본다.
저 주황색 무언가도 버섯인가? 정말 특이하게 생겼다.
뭔가 저렇게 알록달록한 것은 독이 있을 것만 같다.
작지만 강한 산!
피톤치드 물씬 풍기는 소래산에서 인생 후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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