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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문화재

데이트 코스로 좋은 수원화성, 팔달산 산책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날 선 막국수를 때린 후에 수원화성 산책에 나섰다. 허기진 상태였고 너무 더운 날씨라 참을 수가 없었다. 살얼음 동동 메밀막국수를 폭풍 흡입하였다. 주전자에 육수가 나와 기호에 맞게 부어먹을 수 있다.

 

 

 

메뉴는 깔끔하게 메밀 막국수 하나이다. 막국수와 함께 먹는 묵은지가 입맛을 돋구었다.

 

 

막국수는 아래 지도와 같이 공방거리를 쭉 내려오다가 오른편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있다.

 

주차는 화성행궁 앞쪽에 했다. 공영주차장 앞쪽에 무료주차장도 있었으나 차가 이미 꽉꽉 들어차 있었다.

 

 

다시 주차장 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절 하나가 있었다. 도심 속에 있는 절이 낯설면서도 신기했다.

 

 

 

절에 있던 고양이. 부를 때마다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답해주었다. 딱하지

 

 

 

문화가 있는 날이라 입장료는 받지 않는 것 같았다. 저 성벽 오르막길을 보니 예전에 TV에서 기안 84가 뛰어가는 것을 본 것 같기도 하다. 차에 들린 뒤에 주차장 쪽에도 길이 있어서 그쪽으로 올라갔다.

 

 

 

구불구불 오르막길을 올라가다 보니

 

 

 

나무와 풀에 가려진 곳이 있었다. 대승원이라고 하는데 마치 비밀공간처럼 숨어 있는 느낌이다. 나도 모르게 발에 이끌려 들어가 보았다.

 

 

 

들어갔더니 무지하게 큰 황금 불상이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 불상이라니..

 

 

 

인자한 표정으로 빛나고 있는 불상의 모습.

 

 

 

좀 더 올라가 보니 기와집이 있었는데 성신사이다. 성신사는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라고 한다. 정조는 화성 축성이 완료될 무렵에 성신사를 설치할 것을 명령을 내렸다. 성신사에서 매년 봄가을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건물이 사라졌으나 발굴 유구와 성신사도를 참고하여 복원했다. 세월이 흘러 옛터의 지형이 높아져서 약간 남쪽으로 자리를 옮겨 복원했다.

 

 

 

성신사의 전경. 뒤에 푸르른 나무와 성신사가 고풍스러운 멋을 뿜어내고 있다.

 

 

 

기와 위에 무엇인가가 자연스럽게 기와의 한 부분인 것처럼 있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기와 장식인 줄 알겠다.

 

 

 

좀 더 가까이 가보니 지붕을 화장실 삼아 쓰고 있었다. 볼일을 보는 중이었구나. 

 

 

 

전망 좋은 화장실이 있었다. 아까 그 새도 전망 좋은 화장실을 쓰고 있었는데..

 

 

 

서장대를 올라가기 전에 약수터가 있다.

 

 

 

서장대를 올라가 보자!

 

 

 

올라가는 길에 돌로 만든 미니어처가 있었다.

 

 

 

계단이 끝도 없을 것 같이 생겼지만 그렇진 않다. 금방 올라간다. 계단을 올라가며 쭉 뻗은 나무들을 구경할 수 있다.

 

 

 

나무가 마치 손을 쫙 펴고 있는 것처럼 생겼다.

 

 

 

팔달산에 있는 나무들은 성안에 있는 나무들이어서 그런가 품격 있는 나무처럼 느껴졌다.

 

 

 

나무들 사이에서 수원 도심이 살짝 보인다.

 

 

 

저 큰 나무가 보이면 다 올라왔다는 뜻이다.

 

 

 

서장대에 도착했다. 서장대는 팔달산 정상에 있는 군사 지휘소이다. 서장대는 시야가 트여 있어 멀리 용인까지 살필 수 있었다고 한다. 서장대의 아래층은 장수가 군사 훈련을 지휘하고 위층은 군사가 주변을 감시하는 용도로 썼다고 한다.

 

 

 

산사 서성은 화성을 만들면서 네 구간으로 나눈 성벽 가운데 서쪽 성곽을 말한다. 서장대를 중심으로 팔달산 정상에서 남북으로 펼쳐지는 성벽 구간에 해당된다. 이 구간은 경사진 지형을 살려 여러 가지 방어시설을 배치하였다. 산상 서성을 한 바퀴 돌려면 꽤나 여유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까 오르막길로 올라왔다면 이곳에서 올라왔을 것 같다.

 

 

 

서장대로부터 각국의 도시들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어디 방향에 있는지 푯말이 있었다.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느끼게 해 주었다.

 

 

 

서장대에 올라오니 정말 시야가 탁 트였다. 높은 산의 정상과는 다른 상쾌함이 있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성으로 만들어져서 그런가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이 있었다. 

 

 

 

하늘에 누가 파란색 물감을 실수로 한 방울 흘린 것 같았다.

 

 

 

서장대 뒤로는 서노대가 있었다. 서노대는 기계식 활 '노'를 쏘기 위해 높게 지은 시설이다. 서노대는 적의 동향을 살피고 깃발을 이용해 적의 위치를 알리는 용도로 쓰였다. 

 

 

 

도심과 공존하는 옛 터가 신기했다. 영험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성벽을 따라 걷는 것이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

 

 

 

서 2치는 성벽 사이에 돌출시킨 치성이다. 성벽에 접근하는 적을 감시하고 공격했다. 서 2치는 급한 경사지에 자리 잡고 있어 규모는 작다. 하부에는 큰 돌을 쌓아 튼튼하게 지탱하고 있다.

 

 

 

서포루는 팔달산 중턱에 자리 잡은 화포를 갖춘 시설이다. 포루는 3층으로 되어있는 구조로 아래 두 층에는 화포나 총을 쏠 수 있는 구멍이 있고 상층에는 누각이 있다. 누각은 사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문과 벽 없이 높이 지은 집을 말한다.

 

 

 

 

문이 잠겨있어 들어갈 수는 없었고 문틈 사이로 봤다. 저 구멍으로 화포나 총을 쐈나 보다. 

 

 

 

서 1치는 서 2치와 마찬가지로 성벽 사이에 돌출시킨 치성이다. 보통 100m를 간격으로 방어시설을 쌓지만 서 1치는 성이 꺾여지는 요충지여서 좀 더 좁은 간격으로 설치했다.

 

 

 

성에서 바라본 바깥세상. 세상이 많이 바뀌어 있다.

 

 

 

서북각루 역시 수원화성의 서북쪽 일대를 볼 수 있게 세운 감시용 시설이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

 

 

 

서북각루 안에서 보는 경치가 액자에 끼워진 사진 같았다.

 

 

 

수원화성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었다. 이만 내려가기로 한다.

 

 

 

성 안쪽으로 내려가니 주택가가 있었다. 주택가를 걸으니 공원이 나왔다.

 

 

 

공원에는 정조대왕상이 있었다. 정조는 조선의 22대 왕으로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사도세자는 노론의 이간질로 인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된다. 이를 지켜본 정조는 왕권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각 종 개혁에 앞장섰다. 수원화성은 정조가 왕권을 강화하고 새로운 곳에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공원을 도니 처음에 올라왔던 길이 보였다. 이번에는 그 옆쪽에 계단으로 내려왔다.

 

 

 

시원한 음료를 사서 화성행궁 쪽으로 가봤다. 입장이 종료되었지만 앞에 의자에 앉아서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쉬었다.

 

 

 

화성행궁 앞쪽에는 넓은 광장이 있어 어린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뛰어놀고 있었다. 수원화성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고 팔달산에 올라 경치를 즐길 수도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행리단길도 있어서 데이트코스로도 좋다. 

수원화성에서 인생후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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