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삶의 균형을 이끄는 힘.
워라밸은 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말한다. 워라밸이라는 말이 나온 지 꽤 되었지만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우리의 삶에 있어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일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일은 생계는 물론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덴티티를 일로서만 표현할 수는 없다.
사람의 욕구는 다양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해소가 되어야 한다. 그 해소는 다양한 방법으로의 표현이다. 사람은 욕구를 해소시켜야 시원함을 느낀다. 욕구를 애써 무시한다면 그 욕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 어딘가에 뭉쳐서 깊게 자리한다. 그리고는 언제가 터진다. 반드시 터진다. 터지지 않을 것 같이 느껴질지라도 어디론가 분명히 새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하고 싶은 대로 할 수만은 없다. 우리의 삶의 공간은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다른 사람들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밸런스이다. 욕구는 다른 사람들을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하나의 욕구가 올라왔을 때 무시하거나 억압하는 것이 아닌 이유 있는 인내, 즉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인내이거나 사회에서 용인될 수 있는 방식으로 승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부캐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부캐’는 부 캐릭터를 줄여서 부르는 것인데 평소 비춰지는 자신의 본모습 외에 다른 모습을 말한다.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비롯된 것인데 유재석이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자신 안에 여러 캐릭터를 보여준다. 트로트에 도전하면서 ‘유산슬’, 하프에 도전하면서 ‘유르 페우스’, 치킨집 주방장을 하며 ‘닭터유’ 등 여러 가지 캐릭터를 뿜어낸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모습을 표현할 수 있으나 현실의 벽에 좌절하고 만다.
우리 사회에서는 실수나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면서 실수나 실패가 있기 마련인데 우리 사회에서는 한 번 눈 밖에 나면 나가리가 되기 쉽다. 워라밸이 힘든 이유이다. 처음에 잘 들어가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붓는다. 충분한 방향 설정이 되지 않는다. 결국 ‘나’라는 사람의 입지는 줄어들고 맞춤형 인간이 된다. 이후에 여유를 찾았을 때는 이미 마음속 깊은 곳에 억압의 보따리들이 풀려 새어 나오고 있다. 그것을 직접 내 손으로 풀려고 할 때는 살아온 시간을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워라밸, 삶의 균형을 이끄는 것이 당장은 크게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자극이 줄여지는 담백함이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의 태도가 한쪽으로 치우쳐지거나 굳어진다면 나중에 감당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그러니 나의 상태를 체크하며 컨트롤하는 것이 필요하다.
워라밸, 균형 잡힌 삶을 좀 더 본질적으로 들어가면 거기에는 중도와 중용이 있다. 중도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바른 길, 중용은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떳떳하며 변함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일과 휴식의 밸런스를 넘어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변화나 추상적인 사고방식 역시 중도, 중용의 자세가 필요하다.
우월감과 열등감
우월감과 열등감의 하나의 속성이다. 나누기 시작할수록 그 성질은 우월감과 열등감 양 극단으로 치닫는다. 우월감은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훌륭하고 우월하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열등감은 그 반대로 다른 사람에 비해 자신이 뒤떨어지거나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감정이다.
열등감을 느끼게 되면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 열등감을 커버하기 위해 우월감을 느끼게 해 줄 대상을 찾게 된다. 그 대상보다 낫다고 보여줄 포지션을 찾게 되고 그 판을 만든다. 상대방을 깔아뭉게고 위안을 찾았으나 오래가지 못한다. 이 세계 어디에서건 자신보다 잘나 보이는 사람은 많기 때문이다. 또다시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 또 우월감을 느끼는 패턴이 반복된다. 더군다나 우월감을 느끼다가 그것이 착각이라고 느꼈을 때 그 타격은 훨씬 크다. 그렇기에 오히려 더 우월감 거리를 찾게 된다.
열등감보다 우월감을 더 많이 느낀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열등감이나 우월감을 느끼면 여지없이 그 반대의 느낌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애초에 누구보다 우월하고, 누구보다 열등하고를 느끼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을 어떠한 기준으로 우월하고 열등하고 판단할 수 없을뿐더러 그렇게 판단하는 자체가 자신의 머릿속의 환상일 뿐이다. 타인보다 잘난 것을 느끼면 반드시 그 사람보다 못난 것도 느낄 수밖에 없는 속성이다. 우월감을 느끼고 싶을 때 먼저 열등감이 지나가지 않았나 체크해보자.
결핍의 상태를 견디지 못한다.
충족이 있으면 결핍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보통 불리우는 ‘나쁜 것’ 슬픔이나 괴로움, 고통 그리고 결핍과 같은 상태를 견디지 못한다. 결핍은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결핍이 있을 때 힘들 수는 있다. 힘든 것이 또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외면하고 무시할 때 문제가 생긴다. 이것을 외면하고 무시하면 감정이 억눌린 상태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왜곡이 된다. 또한 결핍 상태를 채우기 위해 그에 맞지 않는 것으로 채우기도 한다. 이것 또한 왜곡이다.
모자라고 비어있는 상태를 경험해봐야 충족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초콜릿을 먹고 초콜릿 우유를 마시면 초콜릿 우유의 단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것이 계속되면 감각이 죽게 되는 것이다. 소위 ‘나쁜 것’이라고 불리우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들 또한 나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선회시키고 그것이 마음에 안 들면 단호하게 내치고 책임을 지면 된다. 굳이 중용이라는 속성을 지우거나 왜곡시킬 필요는 없다.
타이틀이 ‘나’라는 착각
사람은 다양한 모습이 있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변화한다. 앞서 말한 ‘부캐’가 있듯이 굳이 한 가지 모습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 나는 – 한 사람, 반드시 – 해야 하는 사람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타이틀에 굳이 나를 억지로 넣을 필요는 없다. 타이틀은 나의 전부를 말해주지 않는다. 나는 이 사람보다 우월해야 하는 사람이고 나는 저 사람보다 못난 사람이야 낙인을 찍을 필요가 전혀 없다. 타이틀은 구분하기 쉽게 만들어졌을 뿐이다.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환상이 섞여 있을 수도 있다. 이처럼 워라밸을 무시한 채 일이 곧 '나'가 되는 불균형을 조절해야 한다.
중간이라는 오류
중도, 중용은 반드시 반반하여 중간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두 곳에 다리를 걸치며 있는 밋밋하고 우유부단한 상태가 아니다. 양 극단의 수치는 본인 스스로가 만들었으며 중간이라는 것도 만들어진 것이다. 중용은 어떻게 보면 자질구레한 것들을 뺀 상태인 것이다. 처음의 있는 그대로가 되는 것이다. 그냥 일어나는 상태 그 자체이다. 그래서 중용은 오히려 자발적이고 심플한 상태이다.
워라밸 또한 꼭 일과 휴식의 반반으로 볼 필요는 없다.
있는 그대로 편안하지 못하기 때문
빨리 무언가를 이루고 처리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들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그대로 평온한 상태를 만들지 못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계속 무언가를 이름 붙이고 쌓는다. 쌓아 올린 것이 너무 많아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은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영화 ‘신의 한 수’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너무 유연해서 꺾을 수가 없어. 부러지지 않아. 아이가 두는 거야. 순수한 아이” 우리는 양극단으로 힘을 써가면서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유연함으로 워라밸과 삶의 밸런스를 유지하자. 가장 무시무시한 신의 한 수는 순수다.
워라밸 삶의 균형을 이끌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의 시작이 있는 그대로의 인정이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왜곡에 왜곡을 거듭하지 말고 자신을 먼저 살펴보자. 중용에 대해 알아가고 워라밸과 균형잡힌 삶을 만들어나가면서 우리의 삶을 다채롭게 만들자. 우리의 워라밸을 위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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